자기개발 이야기(Life role balance)/건강, 패션, 뷰티

여자 숏컷 스타일 추천 및 숏컷 기르기 과정(~ing)

혼홈 honhome 2023. 7. 8. 02:00

안녕하세요!
여름이 다가오니 숏컷으로 자를지 고민인 분들 혹은 저처럼 다시 기르는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저의 과정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몇 년 전 처음 숏컷을 한 후로 길렀다가 다시 잘랐다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기르기 시작해서 드디어 중단발 길이 안정기에 이르렀습니다.
 

숏컷 하게 된 계기

처음 숏컷을 하게 된 것은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이 숏컷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먼저 권해서
'해볼까?' 하고 도전하였습니다.
저희 남편은 여자 숏컷을 좋아합니다.
세련되어 보여서 좋대요.
 
어릴 때부터 지지고 볶고 헤어스타일을 가만 놔두지 않고 시시때때로 바꿨었는데 제가 얼굴이 굉장히 동글한 편이라 숏컷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숏컷은 계란형 얼굴형에만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고, 튀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숏컷 후 주변에서 인생머리라고 칭찬을 많이 받아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결론은 동글한 얼굴도 숏컷 잘 어울린다.
숏컷 할까 말까 고민이라면 한번 시도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숏컷에서 기르기 과정
숏컷 시작

숏컷도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습니다.
제일 처음 숏컷을 자를 때 가지고 갔던 사진이 바로 구혜선 숏컷이었습니다.

 
숏단발처럼 보이기도 해서 처음 숏컷을 한다면 이 정도 스타일로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과감하지 않고 머리 모양 자체가 예쁜 스타일이랄까요.

그래서 웬만한 얼굴형도 아나운서처럼 무난하게 단아하고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귀를 파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저 역시 구혜선 숏컷 스타일로 숏컷을 처음 시작했고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숏컷 적응 후 다양한 숏컷 시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숏컷 스타일에 점점 과감해집니다.  더 시원하게, 더 짧게 밀게 됩니다.
귀 부분을 파고 남편보다 짧은 스타일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요.
근데 동글한 얼굴의 저는 귀 부분은 팠다가 후회했어요. 여성스러운 숏컷일 때는 얼굴형이 보완되는 것 같았는데, 귀를 파고 샤프한 느낌의 숏컷으로 자르니 오히려 얼굴형이 너무 똥그랗게 보이더라고요.
귀를 파는 숏컷 스타일은 얼굴형이 갸름하신 분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1차 기르기

숏컷으로 지내니 아침저녁 머리에 에너지를 많이 쓸 필요 없이 쉽게 스타일링이 되어 정말 편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 준비하면서 숏컷을 유지할지 길지 고민이 됐습니다.
저는 당시 제가 원하던 웨딩 스타일과 분위기에는 긴 머리가 더 어울릴 것 같아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식을 올릴 때쯤에는 어깨 조금 넘는 길이까지 길었고, 결혼식 당일에는 붙임머리를 사용해 좀 더 길게 연출했었습니다.

 
숏컷병 

결혼식 이후 긴 머리를 유지하다가 답답하게 느껴져 다시 숏컷을 합니다.
원래 가슴까지는 길어보려 했는데 못 견디고 하였습니다.

마스크가 너무 컸네요

 

다시 기르기

만족스럽게 숏컷으로 오래 지내다가 또 머리 권태기가 왔습니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가슴까지 오는 긴 머리로 길러보고 싶어 졌습니다.

앞머리, 옆머리를 무작정 기르며
지겨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점점 덥수룩해집니다.

 

처피뱅으로 잘라보기도 했습니다.
실핀을 5~8개씩 꼽아 묶고 다니기도 했고

애매한 모양과 길이

기르기 지겨워 염색을 해보기도 하고
웨트왁스를 바르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뒷머리는 빨리 자랍니다. 
옆머리, 윗머리가 훨씬 늦게 자랍니다.
때문에 전체적인 머리 모양이 계속 애매모호한 상태인데 이를 견뎌야 합니다.

귀밑 짧은 단발이 됐을 때 파마를 하기도 했습니다.
단발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옆머리는 아직 덜 길러진 상태였습니다.
미용실에서 최대한 일반 단발머리처럼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다시 그냥 숏컷으로 자르고 싶은 마음이 샘솟기도 했지만,
예쁜 긴 머리 스타일 사진을 보며 숏컷병을 존버했습니다.

드디어 단발

조금씩 층이 맞아갈 때까지 더 길렀습니다. 
 

드디어 중단발

중단발까지 길러냈습니다!
저는 머리가 잘 자라는 편인데도 '다시 기르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 길이까지 8~9개월은 걸렸습니다.

어깨에 닿을 듯 말 듯까지 오면서 아예 아래쪽 숱과 층을 더 내어 요즘 많이 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머리를 기르는 게 예전보다 조금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3~4번은 숏컷으로 잘랐다가 길렀다가를 반복했기 때문에 숏컷에 대한 미련이 많이 줄기도 했거든요.
저는 이대로 가슴까지 길러보는 게 목표입니다 :)
 
 
지금도 길거리에 숏컷하고 계신 여성분들 보면 머리가 참 예뻐 보여서
또 자를까? 숏컷병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를 자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력에 한번 빠지면 단발병보다 무서운 게 진짜 숏컷병인 것 같습니다.
 

숏컷의 많은 장점

  • 머리 감고 말리는 게 정말 편합니다.
  • 드라이를 안 해도 뿌리 볼륨이 잘 살기 때문에 스타일링이 매우 쉽습니다. 아침에 머리 세팅 시간이 줄어듭니다.
  • 동글 각진 얼굴형을 오히려 커버해 줍니다.
  • 아래 상한 머리가 없어 머릿결이 좋고 깔끔해 보입니다.
  • 머리가 깔끔하기 때문에 이목구비가 더 강조됩니다.
     

숏컷의 단점

  • 3주에 한 번은 길이를 정리해줘야 합니다. 길이가 조금만 길어져도 덥수룩해 보이기 때문에 미용실에 자주 가기 귀찮습니다.
  • 캡모자는 머리가 다 가려져서 좀 안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장점이 훨씬 많은 숏컷!
여러분도 이번 여름 숏컷 도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처럼 기르고 계신 분들이라면 예쁜 긴 머리 사진 보며 힘내봅시다.

출처 : 핀터레스트